LOGIN  |   HOME  |   JOIN  |   SITEMAP
교회안내 예배/모임 영성생활 커뮤니티 자 료 실
설교/찬양
행사영상
행사앨범
화보자료
언론보도
 
오시는 길
정기집회안내
HOME > 자료실 > 언론보도
제목 '정원일 권사의 교도소선교 40년' - 들소리신문('02.8.16) 날짜 2007.04.09 04:07
글쓴이 관리자 조회 1623

정원일 권사(을지로교회)의 교도소 선교 40년 생활


 




 “재소자들을 위해 40년동안 변함없이 찾아온 그 올곧은 모습 앞에서 지난날의 실수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 그분의 따뜻한 말씀을 듣고 앞으로는 정말 사람답게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. 일흔의 나이에 이제는 그만 하실 때도 됐건만 당신의 기력이 살아있는 한 앞으로 계속 교도소 다니시는 일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.”

 이 얘기는 재소자 윤 모씨가 어느 잡지의 한 코너 `칭찬합시다'라는 지면에 소개한 정원일 권사(을지로교회·70)에 관한 내용이다. 정 권사는 칠순이라고 보기에는 많이 젊어보였다. 보통 노인이라고 보아야 할 그의 체취에서는 아직도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나눔이 있어서인지 활기차보였다.

 그가 안양교도소에 처음 간 것은 교회 권사들이 하는 봉사활동 얘기를 듣다가 따라다니면서다. 46년 된 을지로교회(권용태 목사)가  창립 초창기부터 주력해 온 교도소 선교에는 담당 전도사와 권사들이 주축이 돼서 활동하기 시작했다. 당시 집사로서는 유일하게 젊은사람으로서 정원일 권사가 그들을 따라다니면서 안양교도소를 드나 들었는데 그 시간이 벌써 40여 년이 흘렀다.

 아무래도 죄를 지은 사람들을 수감해 놓는 곳이라 그런지 젊은 집사들은 무섭다며 발길이 잘 가지 않는 나이였으나 정 권사는 예외였다. 오히려 한 번 두 번 가서 그들을 만나고 얘기하면서 `이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사람이구나, 오히려 우리보다 더 순수하구나'하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.

 “당신들이 죄를 지었다고 너무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. 당신들은 담 안의 죄인이고, 우리는 담 밖의 죄인일 뿐이요.”

 정 권사가 담 안의 형제들에게 하는 말이다. 담 밖의 사람들 역시 죄인인데 담 안의 죄인들을 보는 시각이 아무래도 똑같지 않은 것이 우리네 현실이지만 담 안의 죄인들인 그들 스스로 그런 현실을 극복하길 원하는 바람에서 많이 강조한다. 죄가 드러나고 들키지 않은 것의 차이로, 혹은 그 정도의 차이로 인해 담 안의 사람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.

 그러면서 정 권사는 역시 그 죄의 근원이 무엇이고, 그것을 완전히 극복하고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전한다. 그리고 그들이 그런 은혜를 체험하길 원하고, 그 죄의 굴레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말씀으로 전하고 사랑으로 감싸안아 준다.

 매달 첫째주 목요일이면 정 권사는 5∼6명의 권사들과 교회에서 지원되는 선교비로 어김없이 영치금과 먹을 것을 준비해서 안양교도소로 향한다. 담 안의 형제 10명과 이들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짧은 1시간. 함께 찬송하고, 기도하고 정 권사가 준비해 간 말씀을 전한다. 그리고 돌아가면서 간증도 하고 그동안의 일들을 나누고 격려한다.

 “나이 차이가 많아서인지 그들은 어머니같이 생각하고 잘 따릅니다. 잘못 하는 게 있으면 야단도 치는데 그들은 그래도 자신들에게 진정한 사랑으로 꾸중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는 것 같습니다.”

 정 권사는 안양교도소에 있던 한 형제가 최근에 다른 곳으로 이감돼 못만나게 됐다고 아쉬워 했다. 그는 정 권사 일행이 갈 때마다 예배 시간이면 늘 울었던 형제였다. 왜 우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지만 그는 오랫동안 만난 담 안의 형제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다.

 “그 형제는 영치금은 안줘도 되니 제가 손수 만든 비누를 달라곤 했습니다.”

 을지로교회에서 정 권사가 1년에 5∼6차례 만드는 `빨래 비누'는 인기 만점이다. 교회에서 봉고차로 기름을 실어와서 손수 끓이고 저어가면서 만드는 그 비누는 여기저기서 요청이 쇄도한다. 무료로 나누어주는데 교도소에 몇 번 가져다 주었더니 거기서도 얼마나 좋아하는지…. 그렇게 작은 몸짓이지만 사랑을 나누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.

 정 권사는 교도소의 형제들에게 누누이 `남편들은 뭐니뭐니 해도 아내와 자식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'고 강조한다. 그러다 보면 책임감도 커지고, 자신의 모습에 신중을 기하다 보면 보다 더 올바른 길을 택하게 된다고.

 정 권사의 가장 큰 보람은 담 안의 형제들이 힘을 얻을 때다.어느 때는 피곤하고 힘들어서 주저주저 할 때도 있지만, 기도하고 마음을 굳게 다지면서 교도소로 가 그들과 함께 예배 드리노라면 그 모든 것은 기쁨과 감사로 바뀐다. 자신같은 사람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도구로 써주신다는 그 생각에 흐뭇한 마음이 일고, 함께 소외된 이들과 사랑을 나눈다는 자체가 감사한 것이 된다.

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하면서 안타까운 생각은 기독교에서 `사랑'을 강조한다면서도 이렇게 소외된 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현실을 목도할 때 가톨릭이나 불교인들은 더 활발하게 사랑을 나누는데 기독교는 너무 약한 느낌을 받을 때다. 각 교회에서 조금 더 신경 써서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요구가 마음에 드는 것은 과연 정권사만의 욕심일까.

 집은 안양이면서도 서울 중구 인현동에 자리한 을지로교회까지 주일은 물론,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빠짐없이 올라와 예배에 참석한다는 정 권사는 내년이면 권사직을 은퇴하고 명예 권사가 된다고 한다. 고등부 교사로 9년, 성가대로 15년, 여전도회장 2번, 유치부 부장 5년 등 교회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듯 흘러갔노라고 웃음 짓는다.

 정 권사는 언제까지 교도소에 가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힘 닿은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는데, 그의 마음은 이내 담 안의 형제들을 떠올리는 듯 했다.


 




양승록 기자



URL: http://deulsoritimes.co.kr/technote6/board.php?board=pxboard&page=15&command=body&no=27
목록 쓰기